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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예지 비상대책위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눈속임이 현란하다. 정치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공천에선 ‘국민의힘’ 현역의원 기득권을 고스란히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진행된 충청권과 영남권의 현역의원 물갈이와 현재 진행되는 국민의힘 공천 물갈이 비율을 보면 확인된다.

지난 총선에서 영남지역 현역의원 교체 비율은 53%였다. 하지만 이번에 마감된 1차 공천결과를 보면 현역 56명 중 18명은 단수 공천, 나머지 18명은 현역이 절대 유리한 경선이다. 56명 중 36명이 사실상 공천 확정이다. 현역 잔류가 이미 50%를 훌쩍 넘겼다. 불출마 의원도 장제원, 김웅 등 2명에 불과하다. 컷오프된 의원은 비례대표였던 서정숙, 최영희 의원 등 2명뿐이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에서 현역 43%가 교체되었지만, 이번에는 모두 공천이 확정되거나 경선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힘의힘 1차 공천 결과는 세대교체와 정치혁신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염원과는 반대로 갔다. 때문에 한동훈의 정치혁신은 ‘말장난’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동훈의 정치혁신이 ‘말장난’에 불과할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왜냐하면 이미 한동훈이 조·중·동 등 주류언론과 여의도의 기득권 정치에 포섭되었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치에 밝은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힘 3선·4선 중진들과 중식을 마치고 나오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혼잣말로 "총선이 끝나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는 일화를 거론하며 "그때부터 이미 용산(대통령실)의 주문인 ‘중진 물갈이’, ‘정치혁신’에 거리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윤 대통령이 주문하는 중진 물갈이와 정치혁신 대신 기득권 정치인들과 협력하는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또 조·중·동 등 주류언론의 주문대로 김경율 비대위원을 앞세워 김건희 여사 몰카공작 사건을 거론하며 용산을 향해 내부총질하며,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할 때부터 ‘배신, 패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뒤 20일도 되지 않았던 한동훈 위원장이 25년 간이나 자신을 돌봐준 윤석열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고 배신의 길을 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4년 동안 정치를 후퇴시킨 국힘 현역 의원들은 모두 공천되고 있다. 거꾸로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 출신들을 개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것이 ‘배신과 패륜의 징표’라는 지적이다.

한 비대위원장이 용산을 향해 내부총질을 하면서부터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소통이 원만하지 않게 되었다. 우파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그 사이 기득권 정치카르텔을 대변하는 이철규 의원이 시스템 공천을 핑계로 ‘장난질’을 하면서 당 공천이 엉망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형곤 역사정립연구소장은 심지어 이철규 의원과 한동훈 위원장을 가리켜 "진시황의 유언을 조작하는 조고"와 "조고의 장난질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호해"로 비유하기까지 했다.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연합 사무총장도 "우파진영의 분노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여권의 분열로 총선패배라는 더 큰 악재를 불러들이지 않을까 걱정되어 참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져 총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참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사무총장은 "비례정당 지도부 구성까지 ‘배신과 패륜’으로 일관할 때는 언제 폭발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여차하면 일반선거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더라도 비례정당은 별도로 만드는 우파정당을 찍는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총선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우파정당’의 깃발을 세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