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도사와 목포의 눈물
- Monkeyhead
실례 실~례합니다 실례 실례하세요
쑉!쑉! 들여다보는 부채도사 댁이 맞나요
실례 실~례합니다 실례 실례하세요
쑉!쑉! 들여다보는 부채도사 댁이 맞나요
맞어 맞어 마,아저~ 어떻게 알~고 왔어~
사공의 뱃노래 아물거리면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94년 여름, 동요와 스래쉬 메탈이 짝자꿍한 노래가 길보드 차트를 대변하는 길거리 노점상 [최신가요] 테이프에 수록되어 한여름 더운 짜증을 한방에 몰아내고 있었으니, 이름하야 <원숭이 엉덩이>란 곡으로 곡이름만큼이나 재미난 밴드는 Monkeyhead, 멍키헤드였다.
몰아치는 쇳소리 속에 담긴 <원숭이 엉덩이>가 이리 신선할 줄 누가 알았으랴. 거기가 단순히 노랫말만 빌린 게 아니라 나름대로의 비틀기에다, 선곡이 재밌다고 그냥 넘겨버리기엔 귀기울이게 만드는 연주력까지, 잠깐 사이에 앨범이 손에 들려져 있었다.
<원숭이 엉덩이><개구리 왕눈이><부채도사와 목포의 눈물><울릉도 트위스트> 등이 완전 재탄생했고 <귀신타령><얼레리 꼴레리> 등의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길 곡을 남겼다. 록앨범을 듣다 보면 10분의 1로 늘 귓가를 쉬어가게 만드는 발라드 <너를 바라보며>까지 재치와 해학으로 중무장한 앨범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언급한 곡들 어느 하나 저마다의 개성을 너무나도 뚜렷이 가지고 있기에 딱히 대표곡이라 하기엔 나머지들이 눈물흘리는 경우 되겠다. 러닝타임 내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않는 이들의 센스에 힘입어 앨범은 '성공'으로 기록되었지만 2집에서 해학을 잠시 제쳐두고 다소 진중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가 1집만큼의 눈길은 끌지 못했다.
2005년말 3집 [난 개야]가 발매됐다.
그냥 페러디 형식의 이런 앨범도 그 시절엔 있었구만... 싶지만 이후로 이런 앨범을 만나지 못한 것도 사실.
(재밌었어? 요런 게 바로 퓨전짬뽕진국 패러디라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