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안 성가가 현대 음악과 손을 잡게 되었을 때 어디로 발걸음을 떼게 되고 어떤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지 90년 Enigma의 [MCMXC a.D.]에서 대중들은 그 '퓨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몽환적이고 장엄하면서도 섹스어필적인, 그래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던 이 앨범은 그 자체로 화제였는데 여기엔 뛰어난 뮤직포스를 자랑하는 프로듀서 마이클 크레투가 중심축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프랭크 피터슨(사진)이라는 프로듀서가 그의 곁에 있었다.
함께 [MCMXC a.D.] 작업을 마친 후 프랭크 피터슨은 자신만의 솔로 프로젝트를 세운다. 마이클 크레투와 추구하는 성향이 비슷했기 때문에 그 역시 그레고리안 성가를 차용한 음악을 선보이는데 첫번째 결과물이 91년에 발매된 [Sadisfaction]이다.(이니그마의 와 비슷하다)
이니그마보다 더 팝적인 색깔 - 아주 약간 - 을 가진 이 앨범에서 프랭크 피터슨 역시 마이클 크레투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이니그마'로 나섰던 것처럼 이름으로 살짜기 장난을 치는 센스를 보인다.
앨범 프로듀서에 'F.Fregorian'(프레고리안...)이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 본명 Frank Peterson을 살짝 숨겼다. 봄향기처럼 서늘서늘한 의 목소리 주인공도 정체불명의 'The Sisters Of Oz'. 이 오즈의 자매는 바로 Susan Espelleta - 노래속 스페인어 - 와 97년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Sarah Brightman이다.
(사라 브라이트만. 이 곡은 그녀의 93년 솔로앨범 [Dive]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후 프랭크 피터슨은 1999년에 들어서야 다시 그레고리안 성가에 눈을 돌려 Gregorian이라는 그룹명으로 Masters Of Chant Chapter(일명 MOC 앨범)을 발표하면서 기존 팝에서 록까지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한다. 2003년까지 매년 MOC 시리즈를 발매, 4장의 MOC앨범을 발표했으며 2004년엔 [The Dark Side], 2005년엔 [The Masterpieces]를 내놓았다. 2000년에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동생 아멜리아 브라이트만(Amelia Brightman)을 기용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