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 송골매
「 송골매 전성기를 이끌었던 2기 멤버들. 구창모, 배철수, 이봉환, 김정선, 김상복, 오승동」
캠퍼스 밴드인 '활주로'로 활동하면서 '해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서 각각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와 '탈춤'으로 입상하지만 캠퍼스 밴드보다는 프로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던 배철수는(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멤버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싶었던 이유로 그룹이 와해된 이유도 있지만) 1979년 구창모 보컬, 김정선 기타, 김국현 베이스 그리고 자신은 드럼을 맡으며 라인업을 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습과정에서 새로운 멤버 추가 등 여러 잡음이 생기면서 결국 흩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활주로'와 '블랙 테트라'의 결합(엄밀한 의미에서 밴드간의 결합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은 무산되고 이에 배철수는 친구였던 이봉환(키보드)과 '활주로' 8기와 9기 멤버인 이응수(베이스)와 지덕엽(기타)으로 라인업을 갖추고 '송골매'라는 정식 명칭과 함께 1979년 1집을 발표하면서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큰 인기는 끌지 못했지만 꾸준한 활동 속에서 이응수와 지덕엽이 학업과 군문제로 나가게 되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이응수는 이 후에도 작사쪽으로 밴드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봉환과 배철수는 밴드를 다시 추스리기 위해 새로운 멤버를 찾게 됩니다. 초창기 '송골매' 결성 실패 후에 잠시 음악을 놓고 설악산 망월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구창모와 '4막 5장'에 몸 담았던 김정선은 이들의 밴드 제의를 받고 다시 한번 송골매라는 이름 아래 뭉치게 됩니다.
배철수(보컬, 드럼), 구창모(보컬, 베이스), 김정선(기타), 이봉환(키보드) 이렇게 4명이서 라인업을 구성하고 클럽과 라디오 방송 등의 활동을 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 밴드 출신인 김상복(베이스), 오승동(드럼)이 가세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송골매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들의 합류로 배철수의 우직함과 구창모의 세련미에 기교가 더해지면서 그들만의 색깔을 찾게 되고 '송골매'의 황금시대를 맞게 됩니다.
이후 기획사들의 많은 유혹과 4집 제작시 음악적 이견으로 구창모는 밴드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가 밴드 작곡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공백은 크게 다가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작사와 작곡을 대부분 그룹내에서 해결했던 송골매는 5집과 6집을 거치면서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외부 작곡가의 곡을 선택하지만 이는 오히려 그들만의 색깔을 희석시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오승동과 김상봉이 나가고 그 자리를 이태윤(베이스)과 이건태(드럼)가 대신하게 됩니다.
배철수라는 '송골매'의 큰 축이 존재하지만 이미 많은 멤버 교체와 시대 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색깔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멤버가 마지막까지 유지되면서 음악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초창기로 회기하려는 모습도 보이지만 이후에 등장하는 신흥세력과 당시 발라드 열풍으로 '송골매'는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1990년 9집을 마지막으로 '송골매'는 그 화려한 날갯짓을 멈추게 됩니다.
지금은 모두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힘찬 날갯짓과 함께 비상하리라 믿습니다. 본인들도 그러고 싶어하고.
Discography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건전가요 ㅋ
전체적으로 아직은 캠퍼스 밴드의 느낌이 남아있는 앨범
마치 읊조리는 듯한 배철수 특유의 창법이
너무 잘 어울리는 '세상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