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호는 원래 드러머(Drumer: 드럼치는 사람)출신이다.
살살이 서영춘씨도 드럼을 치다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한 시대를 풍미하다 간 사람이며
구봉서씨도 마찬가지로 드러머로 시작해 같은 길을 걸었다.
작곡가들은 그 가수에게 곡을 줄때 그 가수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뿐 아니라
소리를 낼 수 있는 음역音譯을 고려해 작곡을 한다.
우리나라 남성이 가장 무난하게 악을 쓰지 않고도 부를 수 있는게 배호씨의 노래인데
그것은 음의 진행이나 음폭때문이며 가수 배호의 지병이었던 간염에 기인하기도 한다.
배호의 마지막 노래인 "그 시절 푸르던 잎 어느덧 사라지고~~~~~"로 시작되는
"마지막 잎새"란 노래는 서서 노래부를 기력조차 없어 의자에 기댄체 녹음했다고 한다.
이 빛바랜 사진의 모습으로 보아 건강에 이상이 없을때인 것으로 추정되며
사진 뒷줄 왼쪽의 "첼로"처름 생긴 것은 현악기 중 가장 저음을 낼 수 있는
"더블 베이스"란 악기이며 지금 뺀드들이 사용하는 전기를 사용하는 앰프기타의 일종인
넉줄로 된 "베이스 기타"가 국내에 보급되기 전에 악단들이 사용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국민학교 3학년인가 확실친 않은데 무엇 때문에 그곳에 갔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나 그 시절 부산 MBC 문화방송국에서 주최한 신인가수 선발전에서
반주를 많은 전속악단에서 이 악기를 본게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사진 앞줄 맨 왼쪽이 "트럼본" 이란 악기며 악보더미가 보이고 바로 왼쪽에
사발처름 생긴 것은 "뮤트"라고해서 이 악기 앞에 꼽아 음색을 변화시키는데 사용한다.
그 다음이 트럼펫 두명 그 옆으로 색스폰 두명 뒷줄 맨 왼쪽이 앞에서 말한
"더불 베이스" 중앙이 드러머였던 배호와 드럼.
그 다음이 기타.
사진으로 보아 모두 8인조 뺀드인데 이 사진이 60년대 초반의 사진이 확실한 것은
지금으로 봐선 빠져서는 도저히 안되는 전자올갠이 없다는 것이며
또 기타가 지금처름 전기기타가 아닌 일반 통기타에 마이크를 넣어 소리를 크게 했다는 것이다.
앰프기타 연주자 뒤엔 반드시 소리를 크게 해주는 시커먼 앰프가 자리를 잡게 되어 있는데.
이 사진을 보니 우리는 진정 순수한 음악의 시대를 잃고 사는 세대인것 같다.
부모가 물려준 재능만으로 손가락 끝에 피가 맺히고 입이 부르터고
악보가 걸레처름 너들해지도록 연습에 연습을 해 무대에 서던 시절은 가고
컴퓨터 칩이 내장되 자동으로 반주가 들어가 멜로디만 치면되는
전자올갠의 수준을 넘어 숫제 스탠드 빠나 나이트 캬바레등에서 올갠 연주자는
치는 척 폼만잡고 번호만 누르면 원하는 곡이 자동으로 흘러 나오는 허구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것은 라이브 카페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그 허구의 소리 대표격이 일반인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방 기기이다.
노래방 연주는 이 배호의 악단과 같이 인간이 연주를 한것이 아닌
전자회로를 이리저리 합성해 만든 컴퓨터칩에서 나오는 음원으로 된 컴퓨터 음악이다.
이런 음악을 전문용어로 "Midi(미디 : 미디 미디어의 약어)음악이라 부르며
이 인터넷상에도 그런 연주들이 상당수 떠 돌고 있다.
일본에서 한 20년전 처음 만들어진
"가라오케"( "가라"는 일본말로 한자로 빌 공空이며 오케는 오케스트라의 준말이다)를
시작으로 지금은 악보만 전문 소프트웨어가 깔린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고
재생을 시키면 웅장한 5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까지 뽑을 수 있는 세상이 됬어니.
비록 연주하다 좀 틀려도 또 사운드가 그렇게 매끄럽게 나오지 않아도
인간미가 듬뿍 묻어 나오는 이 빛바랜 사진과 같은 진짜 음악이 그립다.
이것은 연주의 세계뿐 아니라 가수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녹음 스튜디오의 "믹싱"기에 의해 가수들의 음색을 원하는 톤으로 변화시키고
녹음하다 잘못된 부분이 있어면 그 소절(마디)만 다시 불러 얼마든지 청자廳者의 귀를 속일 수 있어니.
어디 LP시절에는 그랬는가. 악단과 가수가 녹음실에 모여 NG를 내면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녹음.
이런 허구의 소리 때문에 맣은 연주인들이 설자리를 잃었고 지금도 계속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돈만 있어면 얼마든지 원하는 곳을 뜯어고쳐 매끄런 성형미인이 되는 시대듯이
우리는 어쩌면 순수를 잃고 가짜에 속고사는 최인호씨의 소설명 "바보들의 행진"과 같이
똑똑한 세대인줄 알아도 실은 그 바보들의 행진을 하는 무리들 속에끼여
허구의 그림자를 밟고가는 바보들의 행진을 하는 시대에 살고있는 것이다.
갈매기.
출처 :배호를사랑하는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 에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