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조은아사,곡 /민호기노래
무엇이 변치 않아.. 내 소망이 되며..
무엇이 한결같아.. 내 삶을 품으리..
그 누가 날 만족케 해 내영이 쉬며..
그 누굴 기다려 내 영이 기쁘리..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아래 내 소망이 있네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아래 내 생명이 있네
태어나고 자라 지금도 땅을 디디며 사는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하는 엄청난 사건이 있고 채 일주일이 안된
주일 저녁. 감작스런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저는
TV에서 보던 "남"의 죽음이 아닌 "나"의 죽음을 직면하게 되었고
생명의 주재권이 내게 있지 않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그 이후,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한 두 차례 더 응급실 신세를
졌고, 아직까지 뚜렷한 병명도 확인하지 못한 채 병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병상에 있어보니 생명의 무게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고
짧은 투병의 시간을 통해 주님은 많은 말씀과 깨달음을 보여 주십니다
이 앨범에 녹음 제의를 받은 사순절 이후, 고난 주간을 보내는
일주일 간의 특별 새벽기도 때 교회를 오가는 차 안에서 내내
이 곡 '십자가'를 듣고 또 들으며, 묵상하고 또 묵상하며...
그렇게 부활주일을 지낸 후 녹음을 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저의 가창력은 (원래도 형편없었지만)
사상 '최악'이었지만, 영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맑고 진실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사역'보다 나와의 '사귐'을 원하셨던 주님의 사랑을
십자가 그늘 아래에서 누리고 있는 지금이, 육신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절임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군요
그 그늘 아래, 그 소망 아래, 그 생명 아래 머물러 사는
저와 여러분이기를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전달자 민호기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