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대는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이렇듯 소식조차
알 수 없지만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렇듯 사랑했던 것만으로
그렇듯 아파해야 했던 것만으로
그 추억 속에서
침묵해야만 하는
다시 돌아볼 수 없는
그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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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노래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도 세 편 공연될 예정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주크박스에서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처럼 귀에 익숙한 곡을 모아서 만든 뮤지컬을 말한다. 한 뮤지션의 곡으로만 구성하기도 하고 여러 가수의 노래를 묶기도 한다. 그룹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로 만든 < 맘마미아 > 나 작곡가 고 이영훈의 노래로 만들었던 < 광화문연가 > 가 대표적이다. 3월과 4월에는 김광석이 부른 노래로 만든 두 편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달아 선을 보인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3월15일~5월19일)과 <
그날들 > (4월4일~6월30일)이다. 12월에는 장진 감독이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김광석'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3월에 개막하는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은 어쿠스틱 뮤지컬을 표방한다. 볼거리보다는 기타와 젬베 등을 연주하며 김광석의 노래를 편곡 없이 거의 그대로 들려주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245석)에서 열리는 소극장 뮤지컬이다. 그룹사운드 보컬로 대학가요제에서 상까지 받았던 주인공 이풍세가 가수의 꿈을 이어가면서 겪는 갈등을
사랑과 우정, 노래를 통해 극복해 간다는 내용. 이풍세 역에는 가수 박창근씨와 배우 최승열씨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김광석이 부른 노래 20여 곡과 박창근의 창작곡 2곡이 사용된다.
권미강 홍보 프로듀서에 따르면, 제작진은 몇 년 전부터 영화화를 고민하다 뮤지컬로 선회했다. 지난해 봄부터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초연했는데, 첫 공연지로 대구를 택했다. 대구는 김광석의 고향이다. 대구 공연장은 '김광석 벽화길' 인근에 위치해 있다. 김광석의 기일이었던 지난 1월6일까지 44회 공연을 하고 3월부터는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다. '둥근 소리' 등 김광석 팬클럽과 김광석의 친형이 후원자로 나섰다.
4월에 시작하는 < 그날들 > 은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보다 규모가 크다. 대학로뮤지컬센터(1042석)에서 열리는 대형 뮤지컬이다. 극작·연출자와 음악감독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높다. < 김종욱 찾기 > 의 장유정씨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작곡가 장소영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성이 같아 '장
시스터스'라고도 불린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방진의,
김정화, 이정열 등이 무대에 오른다.
미스터리 구조로 짜인 뮤지컬 < 그날들 >김광석의 노래를 떠올려보면 < 그날들 > 의 줄거리는 이색적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대통령의 막내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진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경호과장 정학은 20년 전 비슷한 기억을 떠올린다. 두 '그날들'에 대한 이야기가 미스터리 구조로 짜인다. 극작을 함께 한 연출가 장유정씨는 10고가 넘을 정도로 대본 작업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의 서혜란 팀장은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은 노래 가사에 극 전개를 맡기다 보니 이야기가 빈약한 아쉬움이 있었다. 어떤 노래가 나올지 관객이 다 알고 있는 상황인지라 미스터리 형식의 이야기 구조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 그날들 > 에 대해서는 뮤지컬계의 관심도 높다. 그동안 한국의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은 흥행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 광화문연가 > 정도만 '세시봉 열풍' 등 복고 코드와 맞물리면서 중년층 관객까지 흡수해 흥행에 성공했을 따름이다. 흥행 성적과 더불어 김광석의 노래가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했을지도 관심사다.
대중가요와 뮤지컬에 쓰이는 노래의 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병성 < 더 뮤지컬 > 편집장은 "뮤지컬의 노래는 가사가 드라마틱한 경우가 많다. 또 가사 전달을 위해 단어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부르거나 샤우팅 창법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내면을 토로하거나 정적인 느낌을 주는 김광석의 노래가 어떻게 소화되었을지 뮤지컬계의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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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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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광석 뮤지컬'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두 뮤지컬의 포스터에는 김광석이라는 이름과 사진이 들어가지 않는다. 김광석이 많은 노래를 불렀는데, 그중에서 작사·작곡한 10여 곡은 이 뮤지컬에 포함되지 않았다. 저작권 때문이다. 김광석 사후 유족 간에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이 있었는데, 2008년 '추모 공연, 팬클럽 행사' 등을 제외하고 김씨의 아내와 딸이 저작권을 가지는 것으로 정리되었다(연말에 막을 올리는 장진 감독의 '김광석 뮤지컬'은 제작사인 뉴엔터테인먼트와
서울시뮤지컬단이 저작권자와 협의에 성공해 이들 곡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김광석 전집 세트'가 출반되었고, 올해 추모 공연과 주크박스 뮤지컬을 통해 김광석의 노래가 팬 곁으로 다가왔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문화가 20여 년이 지나면 재조명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영화 < 건축학개론 > 이나 드라마 < 응답하라 1997 > 등 1990년대를 돌아보는 문화적 흐름이 있었다. '1990년대의 아이콘' 김광석을 호명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본다."
방송을 중심으로 대중음악계가 재편되기 시작한 1990년대. 김광석은 1000회가 넘는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대중과 호흡했고, 서른둘이라는 나이로 생을 마친 후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2013년 '다시 김광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