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mbre Dance - Estatic Fear
순수한 어둠.... 진한 고독감.... 그것을 뼈가 시리도록 느끼게 해주는 음악이다...차갑게 굳어버린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듯한 애절하고 구슬픈 멜로디....
분노에 치달아오른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따뜻한 멜로디....
듣는 청자의 눈물로 젖은 뺨을 닦아주고 상처로 긁힌 마음을 씻어주듯 치유해주는....
마치 가을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떨어지는 낙엽을 감상하는 듯한 쓸쓸한 느낌이 오는 앨범이다...
애절함에 녹아 그것에 진하게 취해갈수록 잔인하게 느껴지는 향에 아팠던 기억들을 추억하게 만들고.... 특히 비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면서 감상한다면 우러나오는 그 처절함에 눈물을 떨구게 될것이다...
음반 평을 쓰면서 계속 음악의 처절함 속에 끌려들어가며 동화되는 느낌....
ChapterⅠ: 슬픔을 회상하게 만드는 기타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그것에 위로를 얻는 듯 여성의 고운 소프라노가 흘러나온다. 아름답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어딘지 모르게 흐느끼는 듯이 들려오고 복 받쳐 나올 듯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 처럼..... 기타멜로디의 애처로움이 묻어 난다....
후렴부에 자신이 느낀 아픔을 마치 고백하는 것 처럼....
마지막에 다다를수록 눈물이 마른 가슴을 감싸안으며 찢는듯한 스크리밍이 처절하게 울려퍼진다.
애처로움에 감당 할 수 없는 슬픔을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상처로 멍든 가슴에 대고 오열하는 것 처럼.... 래스핑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끝나고 비가 그친 듯 구슬픈 첼로소리가 눈물이 빠져나간 희미해진 먹구름과 함께 스쳐간다....
웬지 모를 공허함이 가슴에 진하게 남은 채.....
사랑하는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서 떠났을때..... 그것에 대한 애통함이 느껴진다....
ChapterⅡ: Chapter1이 스쳐가고 슬픔이 지나간 흔적을 묻어버리면서 상처를 치유하듯 눈물을 떨구는듯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장대비가 쏟아진다. 힘 없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비닐 봉지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나 자신을 보는 것 처럼.... 비참하게 느껴진다....
창밖을 바라보며 쏟아지는 비와 바람의 슬픈 노래를 감상하면서.... 땅 아래로 곤두박질 쳐 진한 눈물이 바닥을 절어버리며 붉은 피처럼 진하게 느껴진다.
방안으로 들어오는 비바람의 처절한 한기를 느끼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듯한 비가 이젠 그치고 슬픔으로 가득 묻어난 마음을 털어 버리는 듯한 거친 멜로디와 그것을 떨쳐내려는 듯한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이 여전하게 복 받쳐 나오는 슬픔을 견디다못해 부르짖는 것처럼 처절하게 내지른다...
계속 눈물을 떨구어 내는 듯한 피아노의 선율에.....
가시지 않는 슬픔이 흉터처럼 가슴 속에 진하게 묻어 나기만 하다.....
ChapterⅢ: 암울함.... 그것의 무게가 느껴지는 첼로 연주와 함께 기타 연주가 들려오고 이번에 들려오는 연주는 어딘지 모르게 아픈 가슴을 짓누르는것 처럼 느껴진다....
여성의 소프라노가 피아노의 선율을 타고 Chapter1에서 보다 더욱 여리고 갸냘프게 느껴지면서....
지나간 다음에도 여전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의 선율이 허무함과 함께 가슴 속을 진하게 울린다.....
목을 놓아 우는 듯한 기타 멜로디가 처절하게 울부짖는듯 울려퍼지고 그 처절함 속에 사이사이 낀 애절함.... 그 비슷한 멜로디가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또 한번의 허무함이 귀속에서 비명을 지르는듯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ChapterⅣ: Chapter3을 이어주는듯 또 한번 첼로연주가 가슴을 무겁게 가라앉히고 또 한번 암울하게 퍼지는듯 하지만 위안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터져나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여성의 슬픈 노래가 독백하듯 울려퍼지며 여운을 남긴다...
슬픔을 잠재우는 듯한 멜로디가 맑게 들려오는 멜로디와 함께 끝없이 흘러가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감정을 보이지만 위안을 주는 연주가 흘러갈수록 눈에 점점 눈물이 고여가는것 처럼 암울함에만 빠져간다....
흘린 눈물이 고여 피아노 선율에 따라 흘러가는 것처럼 거기에 동조하듯 한번 더 첼로연주가 분위기에 맞춰준다. 먹구름의 진한 어둠이 찢어짐과 동시에 그 사이에 신디사이저의 새하얀 선율이 흘러나오고 틈새 사이로 밝은 빛이 흘러나온다.
마치 창문을 꽉 막은 듯 커튼을 환하게 걷는 것 처럼.....눈물에 우려든 피아노의 선율은 밝게....
비에 적신 내 귀속과 마음을 따뜻한 햇살로 비춘다....
ChapterⅤ: 잠시 꿈을 꾸었던 것일까... 따뜻한 햇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 진한 어둠으로 물들어 있는 감옥같은 곳.... 내가 있는 곳은 깊은 밤 속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산한 바람이 스쳐가는 공간 안에 속박해 홀로 땅바닥에 쓰러져 있다.... 활기를 되찾아 보였던 피아노 선율의 빛은 어두움에 섞여 여전히 음침 향을 퍼뜨리며 노래하고 있고.....
내가 느낀 것은 그저 환상에나 지나지 않을 헛된 꿈이였을 뿐.....
결국에는 혹독하게 몰아치는 현실만을 느끼게 해줄 뿐....
그것의 절망을 느끼면서 다시 깨우치기에는 이미 늦어 버린 시간.... 꿈속에서 헤메며 놓쳐버린 세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내귀에 선명하게 울려퍼진다.....
울고싶을 정도로..... 아픈 멜로디.....
ChapterⅥ: 그때 일을 다시 회상시키는것 같은 기타 멜로디가 정적을 타며 흘러들어오고 그 안에서 회상속을 거닌다.... 돌아보면 아팠던 기억들만 진한 흉터로 남아 있을 뿐.....
그 속에다 대고 말을 할수록 절망에 우려든 목소리가 들려오고 내 목소리는 메아리로 서서 사라진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지만.... 지나가 버린 기억속에서 현실에 서 있는 난 아무 말을 할 수 없다....
숨이 꽉 막힌 듯 나는 아무 것도 말을 할 수 없다....
비명이라도 질러보고 싶어도 절규어린 메아리가 울려 퍼지며 나에게 조롱하듯 들려올 뿐.....
위로를 해주는 듯한 맑은 멜로디가 잠시나마 깊은 상처로 얼룩진 나의 가슴을 어루어 만져주며 다시 세월의 흔적속에 빠져 깊이 잠들어 간다...
ChapterⅦ: 울다 지쳐.... 잠들어.... 다시 나는 어딘지 모르는 곳에 누워 있다...
진한 어둠속에 애절함 짙은 기타 연주가 한없이 외롭고 구슬프게 들려온다. 쓸쓸하게만 들려오는 연주의 향연에 깊이 빠져들수록.... 한번 더 잊혀진 시간을 회상할수록 멜로디는 잔인한 향으로 변해 나를 더욱 더 깊은 슬픔 속으로 잠식 시킨다....
ChapterⅧ: 잔인하게 몰아치는 악몽에서 깨어난것 같이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맑은 연주소리와 경건하게 들려오는 신디사이저의 연주가 스쳐가고 심포닉 블랙메탈 분위기 비슷하게 느껴지는 듯한 멜로디가 깔려 분위기를 내주고 스크리밍 보컬과 함께 사악하게 울려퍼진다.
자신의 마음 한구석... 알지 못하는 곳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것 처럼....
음울함에만 빠져 바보처럼 사는 자신에게... 또 다른 나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음울함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는.... 변하지 못하는 자신을 느끼며 허망함의 여운을 남기면서 사라진다....
ChapterⅨ: 깊은 밤.... 깊은 숲속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바람의 한기.... 그것에 내풍기는 음울함....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웬지 모르게 갸냘프고 조용하게 들려오는 첼로선율이 섬뜩하게 느껴진다... 흐느끼는 듯한 멜로디가 깊은 밤의 정적 처럼 모든 것이 고요함으로 물들어 버린 듯 침묵으로 젖어간다....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피아노 연주가 끝을 맺을 쯤 또 한번 심포닉 블랙메탈 비슷한 분위기가 그로울링과 함께 처절함에 묻어 나온다.
한번 더 그로울링과 스크리밍 보컬이 이번에 작별을 고하려는듯 안타까움 섞인 울부짖음을 외침과 동시에 기타 멜로디가 무언가를 애원하는 듯 간절하게 울려퍼진다...
Estatic Fear의 마지막 앨범.... 마지막 곡.... 자신들이 여지껏 창조한 곡들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슬픈 영혼들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면서....
곡이 끝에 다다를수록 여성 소프라노의 애절한 바램처럼 울려퍼지며 깊은 여운을 심어주면서 다시는 손을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끝없이 멀어져 간다....
이들이 남긴 유언처럼.... 마지막으로 덩그러니 남겨진 앨범....
세월이 많은 모든 것들을 변하게 만들지만... 이 앨범이 주는 향기는 변하지 않고 여전히 가슴 속 끝까지 울릴 것이며 살아있는 고목나무 한그루처럼 자신의 자리에 박혀 영원한 명반으로 뿌리 깊이 박힐 것이다....
